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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웃돈 물가에 시장 충격…미 증시 폭락

<앵커>

우리 금융시장이 많이 흔들린 배경에는 미국이 있습니다. 이제는 좀 안정을 찾아가나 싶었던 미국 소비자 물가가 생각보다 많이 올랐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그 파장이 고스란히 우리나라에까지 미친 겁니다.

미국 경제 상황은 뉴욕 김종원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6월 전년 대비 9% 넘게 오르며 기록적인 상승폭을 보였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에는 8.5%로 떨어지며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가가 정점을 찍고 이제 내려가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습니다.

이런 기대감에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보다도 더 떨어져서 전년 대비 8% 정도 오르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는 8.3% 상승,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전 달과 비교했을 때는 물가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었지만, 이 수치는 오히려 정반대로 올랐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국제 유가가 10% 넘게 떨어졌는데도 물가가 이렇게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은 컸습니다.

오늘(14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와 S&P500이 4% 안팎, 나스닥은 5% 넘게 폭락했는데,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던 2020년 6월 이후 2년 만에 하루 최대 낙폭입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를 자화자찬하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증시가 꼭 경제 상황을 나타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상황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 발표된 물가 상승 수치가 걱정되지 않으세요?) 아뇨, 걱정 안 돼요.]

공화당은 바이든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실패했다고 맹공을 펼치는 등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가 정치 쟁점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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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뉴욕 김종원 특파원, 그리고 경제부 김정우 기자와 함께 지금 경제 상황, 그리고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Q. 전망 빗겨간 이유?

[김종원 특파원 (뉴욕) : 기름값만 떨어졌지 기름을 제외한 다른 모든 분야의 물가가 여전히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식료품 가격입니다. 1년 전보다 11% 넘게 올랐는데 이게 197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입니다. 실제로 요즘 뉴욕의 음식점을 가 보면 한식집 같은 경우는 보통 반찬도 더 주고 이런 서비스가 많았는데 이게 다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음식값도 1~2주에 3~4달러씩,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한 5천원씩 계속 올라서 메뉴판이 계속 바뀌는 상황입니다. 식품 가격 폭등하는 건 정말 매일 실감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또 미국에서는 월세를 많이 사는데요. 주거 비용 역시 6% 넘게 지난달보다도 더 올랐습니다. 맨해튼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김소윤/뉴욕 유학생 : (어떤 분야가 최근에 제일 많이 뛰었어요?) 집값이요. 월세가 진짜 엄청 올라서 이제 좀 더 먼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나 (고민이에요.) 지금은 거의 천 달러씩 오르는 데도 많으니까요.]

Q. 우리 물가는?

[김정우 기자 : 비슷합니다. 우리도 기름값은 떨어졌지만, 그거 하나만으로는 물가가 잡혔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같은 이유로 전 세계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가을 정점 맞나?

[김정우 기자 : 기대는 그런데 현실은 싸늘합니다.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5.7% 올랐다는 발표가 나오자, 7월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니까 물가가 정점이다, 오름세가 꺾였다. 이런 희망 섞인 발언이 정부 측으로부터 좀 나오기도 했는데요. 따지고 보면 기름값 빼고 나머지 품목은 전부 오름세입니다. 그런데 더 문제가 되는 건 추석이 끝난 뒤에 그동안 미뤄왔던 공공요금이라든지 식품값 등이 줄지어 인상될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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