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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곳곳서 터진 절규…6개월간의 전쟁 참상

<앵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야 했고, 어린이를 비롯해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습니다.

지난 6개월, 전쟁의 끔찍했던 참상을 김수형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어린이들과 노약자들이 컴컴한 방공호에 숨어 있습니다.

숨죽인 아이들은 폭격이 지나가기만 기다립니다.

[블리다 : 아침에 쾅 하는 소리에 깼어요. 전쟁이라는 건 알아요. 바냐가 나한테 얘기해줬거든요.]

러시아군은 무자비한 공격을 이어갔고, 가족을 잃은 절규가 곳곳에서 터져 나옵니다.

[아빠! 아빠!]

18개월 아기를 안고 황급하게 응급실로 뛰어온 젊은 부부는 결국 무너져 내립니다.

[왜! 왜!]

황급하게 피란길에 올랐던 일가족은 박격포 공격에 모두 숨졌습니다.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 (지난 3월 25일, SBS 인터뷰) : 폭탄이 터지면 주변 5백 미터가 쇳조각으로 파괴됩니다. 이런 폭탄이 도시 한가운데 떨어집니다.]

남부 거점지역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러시아군은 산부인과 병원은 물론, 어린이라고 쓴 표식이 있는 극장까지 폭격해 민간인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시신이 넘쳐 도랑에 집단 매장하고, 전기, 식량, 식수까지 끊긴 상태에서 마리우폴은 80일 넘게 저항했지만, 러시아는 도시 전체를 잿더미로 만들어 함락시켰습니다.

마지막 저항을 이어갔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아기 기저귀가 떨어져 비닐 봉투를 사용했을 정도였습니다.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러시아군은 퇴각하면서도 민간인을 마구 살해했습니다.

부차에서는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는데, 집단 매장 의혹까지 제기된 겁니다.

전쟁의 참혹성을 그대로 보여준 이번 전쟁은 언제 끝날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장기전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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