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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표시에도 폭격…그제 태어난 아기도 숨졌다

<앵커>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들이 모여있던 곳을 러시아군이 폭격해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어린이들이 대피해 있는 장소라는 걸 알면서도 러시아군은 공격한 겁니다. 이렇게 무고한 희생이 늘고 있지만, 휴전 협상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에서 내려다본 건물 양쪽에 '어린이'라고 쓴 흰색 글씨가 선명히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도시 마리우폴의 한 극장에 공습을 피해 어린이들이 모여 있다는 표식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 건물을 폭격했습니다.

어린이와 여성들이 대피해 있던 시립 수영장도 폭격에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이번 폭격으로 최소 수백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병원과 학교, 주택은 물론, 대피 중인 시민들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쉴 새 없이 병원으로 밀려드는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어린입니다.

넘쳐나는 시신들을 보관할 곳이 없어 바닥에 방치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드렌거/마리우폴 병원 의사 : 이 갓난아기는 언제 태어났는지 잘 모르겠고, 이 아기는 그제 태어났습니다. 두 명 모두 부상으로 실려 왔는데, 병원에 올 때까지는 살아 있었는데 결국 구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4차 협상에서 중립국화를 비롯한 핵심 쟁점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무기와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SNS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항복을 선언하는 내용의 가짜 동영상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무고한 희생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국제사법재판소는 러시아에 전쟁 중단을 요구했지만, 강제력이 없어 포성을 멈추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상황 악화에 따라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지역에서 운영해 온 대사관 임시사무소를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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