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러 국가부도 임박?…원유·가스 수출로 제재 뒷문 열려

<앵커>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국가 부도 직전 상태까지 몰렸다, 그래서 전쟁을 지속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러시아가 가스나 원유 수출로 버는 돈이 많아서 제재의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안상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국가 부채를 GDP의 20% 이하로 유지하면서 외환 보유 액은 70%나 늘려 6천억 달러 넘게 쌓아두는 '요새화 전략'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런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전례 없는 제재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외환 보유 액의 절반 넘게 동결돼 중국 위안화나 금에 투자했던 자산을 제외하고는 당장 사용 가능한 달러화 자산이 120억 달러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 겁니다.

루블화 가치 폭락과 인플레이션 심화, 다국적 기업들의 철수까지 더해져 국가 부도가 임박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지난 14일) : 러시아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직전에 몰렸다는 분석을 접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제재의 뒷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럽 등 자원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원유와 가스를 여전히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금융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러시아 경상 수지 흑자가 2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강력한 제재에도 끄떡 않고 어제(16일) 만기였던 1천500억 원 규모의 국채 이자를 모두 달러화로 지급했습니다.

다만 변수도 있습니다.

지난 2018년 파기된 이란 핵 합의 복원이 가까워진 겁니다.

이렇게 될 경우,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나오면서 러시아가 받는 압박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신동찬/경제 제재 분야 변호사 : 러시아산 원유의 대체재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가능성이 있고요.]

이런 가운데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카드로 러시아가 돈을 못 갚겠다며 고의로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 '어린이' 표시에도 폭격…그제 태어난 아기도 숨졌다
▶ 젤렌스키 "우크라 날마다 9·11"…바이든 "푸틴은 전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