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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도, 농기계도 없어요"…터전 잃은 이재민들 '막막'

<앵커>

불은 산림뿐 아니라 주민들 삶의 터전도 앗아갔습니다. 울진에서만 이재민 수백 명이 발생했죠. 이제 곧 농사철인데 농기계는 커녕 씨앗도 없어서 막막한 상황입니다.

박예린 기자가 피해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마을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울진군에서 산불 피해가 컸던 산골 마을.

지난 4일 화마가 덮치면서 하루 만에 전체 28가구 가운데 20가구가 전소된 곳입니다.

열흘 만에 취재진이 다시 찾은 마을은 여전히 처참했습니다.

유리창은 녹아내렸고, 의자와 TV는 뼈대만 남았습니다.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기둥이 주저앉은 집도 있습니다.

불이 꺼져 이제 이재민들은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가야 하는데요,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농기구는 물론이고 집안 살림살이도 건질 거 없이 모두 타버려 이재민들은 막막한 마음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전준수/경북 울진군 신화2리 : 삶의 터전을 잃은 어르신들이 보금자리라도 가지는 게 가장 필요합니다. 봄이 와서 농사도 지어야 하고 농기계라든지 그런 게 전혀 없으니까….]

전체 59가구 가운데 51가구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산골 마을.

대부분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실정입니다.

[장중화/경북 울진 소곡1리 : 4월이면 농사 시작합니다. 씨앗이 있나, 농기계가 있나 아무 것도 없으니까 (걱정입니다.)]

이번 울진 산불로 주택 353채가 불에 탔고, 이재민 335명이 발생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임시조립주택 195동을 제공하고 주거비와 생계비도 지원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에겐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호동/경북 울진군 신화2리 : 조립식 주택만 주면 냉장고나 TV나 세탁기나 이런 게 한 개도 없는 상태에서 너무 힘들지 않을까….]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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