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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적 41% '잿더미'…피해 규모 역대 최대, 이유는

<앵커>

오늘(13일) 큰 불길이 잡힌 울진·삼척 산불과 먼저 꺼진 강릉, 동해 산불 피해 면적을 합치면 2만 5천 ha에 달합니다. 축구장 약 3만 5천 개 넓이로 서울 면적의 41%가 타버린 겁니다. 지금까지 가장 피해가 컸던 2000년 동해안 산불보다 더 큰 상처를 남기면서 피해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왜 이렇게 피해가 커졌는지, 정반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4일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한울원자력발전소를 위협하고 7번 국도를 뒤덮더니, 강원 삼척시로 올라가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 근처까지 번졌습니다.

다음날 새벽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는 60대 남성이 불을 냈는데,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동해 시내를 집어삼켰습니다.

[조심해 빨리와!]

울진 산불은 다시 남하해 주거 지역과 금강송 군락지를 끊임없이 위협했습니다.

[여기 마을에 내려왔다, 불이….]

산불

강릉 산불은 나흘 만에 꺼졌고, 울진 산불은 산세가 험한 응봉산 자락에 비가 내리면서 열흘 만에 화마가 잡혔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강릉과 동해 지역 등을 포함하면 2만 4천940 ha가 불에 탔습니다.

여의도 86배 넓이로 서울 면적의 41%에 달합니다.

단일 산불로는 피해가 가장 컸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건조한 대기 상황에서 순간 초속 25m를 넘는 강풍이 풍향까지 수시로 바뀌면서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겁니다.

[최병암/산림청장 : 건조한 날씨와 엄청난 강풍으로 울진한울원전, LNG가스기지 등 국가기간시설과 인구밀집지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울진 산불 주불이 잡히면서 이번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당국은 차량에서 던져진 담뱃불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용의 차량 4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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