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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요소수 비축분 절반, 민간에 풀었다…"왜 컨테이너만"

<앵커>

군이 비축하고 있는 요소수 가운데 절반 정도를 정부가 일정 기간 빌려주는 방식으로 민간에 풀었습니다. 다만 그 물량은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에만 넣을 수 있도록 했는데, 그러자 대상에서 빠진 사람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쏟아졌습니다.

김아영 기자, KNN 이태훈 기자가 그 현장을 차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는 인천의 한 셀프 주유소로 국군 수송사령부 트럭이 들어옵니다.

[자. 박수 한 번 치자.]

경기 고양시의 한 부대가 비축하고 있던 요소수 물량을 인천항 인근 주유소들에 공급한 겁니다.

[최광희/화물차 운전기사 : 이거 지금 세 시간 걸려서 받은 거예요. (이걸로) 일단 하루는 일하지요. 하루.]

군이 오늘(11일) 민간에 푼 요소수 예비분은 200톤으로 전체 비축분 445톤의 45%입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 작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선에서 한시적으로 대여한다, 똑같이 현물로 돌려받을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전국 16개 군수부대가 부산과 인천 등 전국 5개 주요 항만 근처 주유소 30여 곳에 요소수를 공급했습니다.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에 한해 대당 30리터씩 구매할 수 있게 했는데, 컨테이너 화물차 1만 대 중 7천여 대가 공급받을 수 있는 조치입니다.

지난 8월 아프간 조력자들의 국내 이송 작전에 투입됐던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은 호주에서 요소수 2만 7천 리터를 싣고 조금 전 김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들여온 요소수 중 일부를 전국 구급차들에 우선 투입하면 최소 2달간 운행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양두원,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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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이태훈 기자>

부산항 인근 주유소, 오후부터 요소수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화물차 줄이 수백 미터나 이어집니다.

요소수 부족 사태로 물류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군에서 비축한 물량을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은 차량들입니다.

[김명일/화물차 기사 : 지금 운행을 못 할 지경이에요. 2시간 동안 기다렸단 말이에요.]

하지만 요소수 판매가 컨테이너 차량에 제한되면서 일반 화물차 기사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반 화물차 기사 : 뭔데 컨테이너만 넣어주는데요.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입니까.]

현장에 나온 국토부 관계자에게도 항의가 잇따릅니다.

[(무슨 경우인데요?) 양은 정해져 있다 보니까….]

요소수를 사지 못한 화물차 기사들은 이렇게 자신들의 차로 다른 화물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주유소 입구를 막아버렸습니다.

계속된 항의에 요소수를 구입한 화물차 기사가 차량을 이동시키면서 소란은 끝이 납니다.

이번에 요소수가 보급된 부산항 인근 주유소는 5곳으로, 요소수 10만 리터를 지원받았습니다.

차량 한 대당 30리터씩, 3천300여 대가 넣을 수 있는 양인데 이마저도 부족합니다.

[화물차 기사 : 30리터 해봐야 3일 쓰면 없어요.]

중국에서 수입하는 요소가 곧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지만, 요소수가 유통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어서 요소수 부족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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