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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학대 탈출' 9살 소녀 첫마디 "큰아빠네 갈래요"

[단독] '학대 탈출' 9살 소녀 첫마디 "큰아빠네 갈래요"

"'큰아빠 집'이라 부른 위탁 가정 복귀 희망"

정반석 기자

작성 2020.06.10 20:08 수정 2020.06.10 21: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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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시 뉴스는 어제(9일)에 이어 오늘도 아동학대 문제부터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경남 창녕에서 부모에게 모진 학대를 당했던 9살 어린이는 현재 병원에서 다행히 조금씩 건강을 되찾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그 아이는 지난 2015년부터 2년 동안 집이 아닌 위탁가정에서 지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모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탈출한 직후에 아이가 가고 싶다고 했던 곳이 큰아빠 집, 바로 그 위탁가정이었습니다. 지금 살던 곳으로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인데 경찰은 내일 아이 부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정반석 기자가 단독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학대를 피해 집 밖으로 나온 창녕 9살 소녀 A 양.

밥 한 끼 온정에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A 양이 구조자에게 데려다 달라고 한 곳은 큰아빠, 큰엄마 집이었습니다.

학대 피해 집 밖으로 나온 창녕 9살 소녀, 피해 아동 구조자[피해 아동 구조자 : 집에 가기 싫어요. 집에 안 가고 싶어요. 데려다주세요, 거기. 잘해주시니까. 큰아빠, 큰엄마한테 데려다주세요.]

A 양이 말한 큰아빠 집은 실제 친척 집은 아니었습니다.

SBS 취재 결과 A 양 어머니는 지난 2015년부터 2년 동안 아동복지 기관을 통해 A 양을 경남의 다른 가정에 위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머니가 셋째를 낳는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다른 가정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위탁가정을 A 양은 큰아빠 집이라 부르며 탈출한 뒤 가고 싶다고 말한 것입니다.

A 양은 두 차례 경찰조사에서 쇠사슬 등 도구를 이용한 학대도 이뤄졌다고 진술했는데 학대를 목격한 A 양 이복동생들도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조사됐습니다.

빈혈 증세로 수혈까지 받은 A 양은 입원 치료를 받으며 건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모와 같이 있지 않겠다는 분리 의사를 밝힌 만큼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위탁가정으로 돌아가거나 시설에 입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A 양을 학대한 의붓아버지와 어머니를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5일 A 양 집에서 학대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쇠사슬과 프라이팬, 접착도구인 글루건 등을 압수한 데 이어 내일 두 사람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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