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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군 투입' 폭동진압법 검토…지방정부는 "부적절"

오는 9일까지 숨진 플로이드 추모식 · 장례식

김윤수 기자 yunsoo@sbs.co.kr

작성 2020.06.03 20:19 수정 2020.06.03 22: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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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인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에 숨진 흑인 남성의 마지막 한 마디 "숨을 쉴 수 없습니다". 그 말에서 시작된 분노의 물결이 미국을 넘어서 이제 세계 곳곳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군 헬기와 장갑차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대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3일) 8시 뉴스는 인종차별과 불평등이라는 미국 사회의 그늘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시위 소식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제 아침 7시가 된 미국 워싱턴을 연결해서 밤사이 시위 현장 지켜본 워싱턴 특파원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김윤수 특파원, 지금 뒤쪽으로 무장한 경찰관들이 보이는데 백악관 주변에 이번 시위가 시작되고 나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면서요?

<기자>

네, 어림잡아도 족히 수천 명은 돼 보였습니다.

제가 시위 현장을 취재했는데요, 그 영상부터 먼저 보시죠.

워싱턴 D.C.의 통행금지 시각인 저녁 7시를 1시간 정도 남겨 둔 시간.

끝이 보이지 않는 시위 행렬이 백악관을 향해 밀려옵니다.

백악관 앞 최대 시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연일 백악관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라파예트공원입니다.

시위대들이 접근을 못 하도록 공원 전체에 2미터 넘는 쇠울타리가 둘러쳐졌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 공원 앞 삼거리를 전체를 가득 메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행차를 위해 최루탄을 쐈다는 소식이 시위 행렬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시위 참가자 : 어제 평화로운 시위 도중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길을 열기 위해 최루탄을 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건 옳지 않은 일이고, 시위에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통금 시간이 지났지만, 시위대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밤늦게까지 시위가 이어졌지만,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시위 진압에 군 병력을 동원하는 것을 두고도 논란이 많은데, 그럼 워싱턴에는 지금 얼마나 많은 군 병력이 투입된 것인가요?

<기자>

현재 워싱턴에는 1천300명 정도의 주 방위군이 배치됐는데요, 시위대 규모가 커지면서 1천500명 정도를 더 투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버지니아와 뉴욕같이 야당 주지사가 있는 주에서는 국방장관의 주 방위군 파견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는 주지사가 관할하는 주 방위군 대신 연방 직속 군의 투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주 방위군 대신 연방군 투입 검토
육군 1천600명이 수도 인근 기지에서 투입을 기다린다는 발표도 했고요.

그런데 연방군을 국내 치안에 투입하려면 심각한 폭동 상황이라는 전제 조건이 필요한데 적절치 않다, 필요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주 정부들이 많습니다.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뮤리엘 바우저/워싱턴 D.C. 시장 : 우리 군의 임무에 미 국내에서 미국인 제압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연방군 투입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예비역 장성들도 미국은 전쟁터가 아니다, 시민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며 강하게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전역으로 시위가 번져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주도 상황이 비슷할 것 같은데, 끝으로 다른 지역 상황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시위가 벌써 아흐레째 접어들고 있는데,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부 오리건주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 군중들이 자신들의 목도 눌러보라며 다리 위에 엎드려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다리 위에 엎드려 시위
시위대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뉴욕은 저녁 8시부터, LA는 저녁 6시부터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곳 워싱턴처럼 대부분 통금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약탈과 방화 같은 폭력 행위는 다소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는 9일까지 숨진 플로이드 씨의 추모식과 장례식이 이어지는데 앞으로 일주일 정도가 이번 시위의 확산, 또는 진정 여부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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