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도 없는데…원인불명 폐렴, 요양병원부터 조사

남주현 기자 burnett@sbs.co.kr

작성 2020.02.17 20:29 수정 2020.02.17 21:58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지역사회에 퍼지는 걸 막기 위해서 정부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폐렴 환자들을 모두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요양병원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정부도 또 병원도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게 많다는 겁니다.

이 소식은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요양병원.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손을 소독시키고 열이 나는지 확인합니다.

보호자 면회는 아예 금지했고 환자 진료 때도 코로나19를 염두에 둡니다.

[기침 같은 것 안 하셨죠?]

원인불명의 모든 폐렴 환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한 보건당국은 요양병원을 최우선 순위에 뒀습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 환자가 많고 중국 국적의 간병인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양병원에는 선별 진료소가 없고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도 없습니다.

원인 불명 폐렴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CT 장비도 없습니다.

[흉부 엑스레이는 찍을 수 있고, CT를 찍을 수는 없네요. (그렇죠. (CT는) 구비할 수 없는….)]

결국 코로나19가 의심되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데 아직은 이와 관련해 명확한 지침이 없습니다.

[양진우/요양병원 진료원장 : 호흡기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분들은 아예 신환(새 환자)으로 받고 있지도 있고요.]

[이민우/대한요양병원협회 홍보이사 : 비상사태인데, 거기다가 그런 것(검체 채취)까지 온다고 하면 직원들 업무 과중도 무시 못 하죠.]

요양병원 폐렴 환자를 어떻게 걸러낼지, 검체 채취에서부터 CT 촬영, 진단검사까지, 구체적이고 정확한 계획이 나와야 현장의 혼선이 줄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지인)  

▶ 코로나19, 지역 감염 현실로…방역 대책 어떻게 바뀌나
▶ 17일 만에 4명 사망…일가족 목숨 앗아간 코로나19
▶ 턱없이 부족한 中 의료시설…SNS로 "병상 구해요"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