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목아래 전신이 마비된 서울대 교수가 장애를 딛고 강의와 연구 활동을 펼쳐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상묵(46)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장애를 입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연구조사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를 방문했다가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막 한복판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제자인 이혜정(당시 24세)씨는 숨졌습니다.
이 교수도 한 때 호흡이 정지되는 상황까지 닥쳤지만, 동행하던 외국 학생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헬기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한 끝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난 이 교수는 현지에서 3개월에 걸친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지만 척추를 심하게 다쳐 목 아래가 모두 마비됐습니다.
이 교수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좌절하기 보다는 살아가는 법을 하나씩 터득해 나갔습니다.
그의 생활은 전동 휠체어와 PC, 인터넷, 음성인식 프로그램과 입으로 작동하는 마우스 등에 크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USB 포트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한 이 마우스에는 압력을 인식하는 장치가 달려 있어 입으로 커서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불거나 빠는 동작으로 좌·우 클릭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교수는 작년 1학기에 강단에 복귀했습니다.
올해는 안식년이어서 수업을 맡을 필요가 없었지만, 그간 물심 양면으로 자신을 도와준 동료 교수를 대신해 강의를 자청했습니다.
몸이 불편해 남보다 수업 준비에 몇 배나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특수 마우스와 음성인식 장치를 사용한 '특별한'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열의도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지난해 사고 당시 숨진 제자를 기리기 위해 사재 5천만 원을 털었고 학교 관계자 등의 도움을 받아 '이혜정장학기금'을 조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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