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보복폭행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2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김승연 한화 회장이 봉사를 마치고 경영일선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봉사활동을 마치면서 쓴 소감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음성 꽃동네 등에서 200시간의 봉사활동을 마친 뒤, 김승연 회장이 쓴 자필 소감문입니다.
A4 용지 크기의 편지지 한장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갓난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느라 몸살이 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들의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며 사지 멀쩡하게 태어난 것 자체가 은총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적었습니다.
[김승연/한화그룹 회장 : 잘 잡수시네 맛있어요?]
일주일에 3, 4일씩 하루 9시간의 육체노동은 힘든 일이었지만, 육체의 고통을 뛰어넘어 마음의 평온을 얻었다고 김 회장은 말했습니다.
[김승연/한화그룹 회장 : 제가 이런 거 안 해 봐서 서투르니까 양해하십시오.]
김 회장은 "사회봉사 활동이 성숙된 자아를 찾아가는 성찰의 여행이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반성문 같은 재벌회장의 소감문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백지연/서울 도곡동 : 사회봉사명령 이행이 어떻게 됐는지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일단 이거 읽고 나니까 '아 이런 일을 했구나' 일단 그런 걸 알게 됐고. 그런 새로운 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 같고.]
[이용철/서울 용답동 : 평소에 그런 마음에서 우러나와 가지고 했단 그런 내용이 아니고 일단 사회적으로 관심이 쏠리니까 어쩔 수 없이 사람들한테 보여주기 위한..]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김 회장은 이제는 자발적 봉사의 길을 걸을 것이며, 남은 죄값을 치른다는 각오로 기업인의 길에 매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관/련/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