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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화재로 20여 명 사상…피해 키운 '벌집'

<8뉴스>

<앵커>

오늘(1일) 각종 대형 사고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인천의 한 주상복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마치 벌집과 같은 건물 구조 때문에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창문으로 시커먼 연기가 나오고, 사람들이 불길을 피해 창문 밖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습니다. 

곳곳에 퍼진 연기 때문에 구조를 요청하는 것조차 힘겨워 보입니다.

구조 사다리가 닿지 않아 난간에 서 있던 사람들이 차례로 구조 매트 위에 몸을 던집니다. 

건물 안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매캐한 잿빛 연기는 세차게 뿌려대는 물에도 그치치 않습니다.

인천의 한 주상복합 건물에서 불이 난 건 오늘(1일) 오전 10시쯤.

[최초 신고자 :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불났다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현장을 둘러봤더니 한쪽 뒤편에서 연기가 조금씩 나와서 그때 바로 119로 신고했습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3명은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24살 김 모씨 등 2명이 숨진 방에는 창문이 아예 없었습니다.

다른 주민 23명도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불이 난 3층은 40제곱미터 크기의 주거용 오피스텔이 29개, 사무실 14개가 벌집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건물 가운데 한편이 벽으로 막혀 있어 주민들은 연기로 가득 찬 복도를 빙 돌아서 미로찾기 하듯 비상구를 찾아야 했습니다. 

[이정희/3층 주민 : 남자들이 욕하면서 싸우는 소리가 나고, 정신없이 나가니까 유독가스 때문에 숨을 못 쉬겠다고 엎드려서 바닥에서 기라고 하더라고요. 구조가 여기가 복잡하게 돼 있어서..]

목격자들은 관리실 앞에 쌓아둔 이 이삿짐 앞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월세가 밀린 세입자들의 짐을 관리실이 임의로 빼놓았던 것입니다.

경찰은 쫓겨난 세입자 가운데 한 명이 불만을 품고 이삿짐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이 남자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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