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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만 더 있었어도…'나홀로 119' 안타까운 죽음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오늘(26일) 새벽 화재현장에 출동해 불을 끄던 소방관 한 명이 숨졌습니다. 이른바 '홀로 소방서'로 불리는 119지역대에 근무하던 소방관이어서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6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건물 뒤쪽에서 시작된 불은 외벽을 타고 3층으로 번졌습니다.

10분도 채 안돼 현장에서 3km 떨어진 지역대에서 조동환 소방장이 도착했습니다.

혼자 근무하던 조 소방장은 평소처럼 홀로 초기 진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얼마 뒤 다른 소방센터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도착하자 아래층을 맡기고 , 자신은 옥내 소화전이 설치된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소방 호스를 끌고 좁은 널빤지를 통해 불이 난 쪽으로 건너가는 순간 쌓인 눈에 미끄러지면서 10미터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조 소방장은 불이 꺼진 뒤에야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동료 소방관들은 나홀로 진화작업이 사고를 불렀다며 안타까워합니다.

이른바 나홀로 119 지역대는 조 소방장처럼 혼자 근무하다 불이 나면 혼자 소방차를 몰고 현장에 출동해야합니다.

지원대가 도착할 때까지 안전상의 문제도 감수하고 진화 작업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용치/동료 소방관 : 혼자서 차량 조작하고 수관을 전개해서 화점까지 화재 진압을 하고 있는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

소방 수요에 대처하겠다며 소규모로 운영하는 119 지역대를 늘리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배치 기준을 못 채우고 있습니다.

119 지역대 7백여 곳 가운데 두 명이 24시간 맞교대를 하거나 혼자 근무하는 곳이 75%나 됩니다. 

[김성진/동료 소방관 : 인원이 없다 보니까 3교대는 아직 꿈도 못 꾸는 거고. 2교대도 인원이 아주 부족해요.]

화재 초기 진화를 위해 설치한 119 지역대,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보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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