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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빛나는 졸업장…'아주 특별한 졸업식'

<8뉴스>

<앵커>

졸업 시즌도 이제 막바지인데요.

늦깎이 주부 학생들의 뜻깊은 졸업식 풍경을 박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처럼 해 보는 화장과 오랜만에 차려 입은 한복이 조금은 어색한 표정입니다.

올해 일흔 여섯,이덕용 할머니가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는 날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한 뒤 60여년 만에 다시 시작한 공부.

보란듯이 대학에 합격해 올해부터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예비 여대생입니다.

[이덕용/일성여고 졸업생 : 길거리에 있는 영어 간판 같은 걸 읽을 수 있으니까 제일 좋았었어요.]

함께 졸업하는 48살 문보향 씨는 74살 어머니로부터 뭉클한 졸업 선물을 받았습니다.

당신이 손으로 옮겨 쓴 시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빽빽한 한 권의 수첩이었습니다.

제 때 못 가르친 회한과 지금의 대견함이 함께 묻어 있습니다.

[문보향/일성여고 졸업생 : 장장 넘기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저도 엄마 노릇을 해보지만 우리 친정 어머니의 크신 사랑은 제가 못 쫓아갈 것 같아요.]

학력이 인정되는 2년제 주부 학교인 일성여중과 여고의 졸업식은 스승과 제자, 가족, 그리고 이웃이 서로를 격려하는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만학의 향학열은 일성 여고 졸업생 249명 모두가 대학에 합격하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배움은 사람을 아름답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들은 새삼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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