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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착포 대신 옷가지'…섬마을의 외로운 사투

<8뉴스>

<앵커>

공포의 기름띠는 섬마을 사람들의 삶도 송두리째 흔들어놓고 있습니다.

변변한 방제장비 하나 없이 주민들이 옷가지를 들고 나와 기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신진도의 사정을 정준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태안반도에서 바다낚시로 유명한 신진도입니다.

이 섬에도 시커먼 기름띠가 여지없이 섬의 속살을 파고들었습니다.

[김일두/신진도 주민 : 바다에는 기름이 거의 새카맣게 떠가지고요. 바다낚시는 우리가 바다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은 거의 끝났다.]

섬 해변가에는 주민 2백여 명이 나와서 자갈들을 닦아가며 힘을 다해 싸워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강민주/신진도 주민 : 언제까지 이거 닦아내서 되는 일 같으면 희망이 있는데, 이거 하나하나 닦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특히 흡착포가 떨어져 주민들이 속옷을 모아 사용할 정도입니다.

[원유남/신진도 주민 : 흡착포도 없고, 뭐 닦을 게 없잖아요. 기름은 많고, 그래서 동네 주민들이 하나 둘씩 다 가지고 나오셔서.]

다른 섬지역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눈에 보이는 급한 불부터 끄다 보니 곳곳이 방제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여길욱/환경운동연합 : 많이 몰려있긴 몰려있지만, 그곳에 또 사람이 많이 몰려서 거기에만 투입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계속 확산돼 나가고.]

흡착포의 경우 하루 필요 물량 25톤에 비해 재고 물량은 5t에 불과해 앞으로 2~3일 동안은 제대로 작업을 할 수없는 상황입니다.

사고발생 닷새째, 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하루빨리 마련돼야한다는 지적이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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