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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죽음의 바닷속

<8뉴스>

<앵커>

더 큰 문제는 흘러나온 기름이 바닷속으로 가라 앉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방제조차 어려워지는데, 피해지역 바닷속으로는 이미 기름이 뭉쳐져 만들어진 이른바 '오일 볼'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의 생생한 바닷속 모습,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 지점에서 10Km 정도 떨어진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앞바다.

해수면은 보시는 것처럼 기름 범벅입니다.

과연 바닷속은 어떨까요?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물속은 채 1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습니다.

밀려드는 기름이 수중 카메라의 렌즈를 덮어 촬영조차 어렵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드러난 바닷속.

기포 형태의 작은 기름 덩어리가 수중에서 관찰됩니다.

이런 작은 기름덩이들은 서로 엉겨붙고 응고되면서 탁구공에서 야구공만한 '오일 볼'로 만들어집니다.

이 오일 볼은 일단 무게 때문에 가라앉지만 봄철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수온이 높아지면 서서히 팽창해 물위로 떠오른뒤 터져 얇고 넓게 기름막을 형성하는 2차 오염을 일으킵니다.

물속에서 올려본 수면은 거대한 기름띠가 먹구름처럼 수면을 뒤덮고 있어 물 밖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알맹이가 사라진 채 빈 껍데기만 남은 굴 껍질에서는 기름 떼가 묻어나옵니다.

[이정준/스쿠버다이버 : 렌즈에 기름떼가 묻어서 시야도 전혀 확보가 안되고, 재앙이라고 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많이 다 죽어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생태계 파괴를 불러 올 바닷속 재앙은 이제 시작일뿐입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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