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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방제방식에 네티즌들 기상천외 제안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에서 원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방제방법을 보다못한 네티즌들이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이들 네티즌은 삽과 양동이 등을 이용해 사람이 일일이 떠내는 방식으로 끝없이 밀려오는 검은 기름을 언제 다 회수하겠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11일 태안군청 홈페이지(www.taean.go.kr)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박모씨는 "굴착기로 해안선을 따라 길고 깊게 백사장을 파고 방수포를 깔아 파도를 타고 밀려오는 기름 섞인 바닷물을 한 곳으로 모은 뒤 아랫부분의 물은 펌프로 퍼내는 방식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또 이모씨와 민모씨는 "어지간한 오물은 모두 빨아들이는 분뇨수거차를 이용하면 1대로 1천명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거나 "볏짚을 바다에 뿌려 기름을 흡착토록 한 뒤 이를 수거한 뒤 겨울에 보조연료로 활용하자"는 방안을 내놓았으며 다른 한 네티즌은 "모래를 빨아올리는 바지선의 석션(Suction)을 이용해 해상의 기름을 수거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10일에는 K대 기계공학과 학생 박모씨가 "유화제는 제2의 해양오염을 부를 수 있고 흡착포는 다시 건져 올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만큼 2척의 어선이 쌍끌이 방식으로 기름 수거용 천 등을 끌도록 해 기름을 모은 뒤 펌프로 뽑아내자"고 제안했다.

같은 날 강모씨는 "부작용이 많은 기름종이 대신 자신의 무게보다 수십배 많은 기름을 빨아들이는 자연물질 새 깃털을 이용하자"며 "양계장 닭이나 농장의 오리, 거위 등 깃털을 이용하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 같은 아이디어에 대해 방제 관계자는 "네티즌들의 답답함은 이해하지만 대부분은 현실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것들"이라며 "일부 적용이 가능한 제안에 대해서는 실행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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