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산운용사가 2년 전 출시한 주식형 펀드입니다.
약관에 명시된 수수료는 운용과 판매 보수 등 모두 2.44%.
하지만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실제 수수료 즉 총보수비용 "TER"는 5.24%나 됩니다.
알려진 수수료보다 두 배 이상 많이 내고 있는 것입니다.
취재진이 해당 운용사에 그 이유를 묻자 숨겨진 수수료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습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 제가 담당자랑 이야기 해봤거든요. 저희 쪽에서는 (총보수비용에 대해) 인터뷰 못 할 것 같아요.]
또 다른 운용사에서 출시한 한 채권형 펀드도 마찬가지.
약관상 운용과 판매 보수는 1%에 불과하지만 실제 들어가는 총보수비용은 무려 6.39%나 됩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 수수료는 처음 계약 때 한 번 내시는 거예요. 물론 운용보수나 판매보수도 따로 내시지만 처음 일정부분 수수료를 내고 다른 주식형이나 채권형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총보수비용이 높은 거예요.)]
판매 보수와 운용 보수 외에 실제로 펀드회사들이 챙기는 수수료는 수익자 명부관리비용과 투자증권가격정보비용까지 보통 10여 가지가 넘습니다.
심지어 인쇄비 등도 제반 비용에 포함해 투자자에게 부담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실제로 지불하는 전체수수료가 얼마인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김미혜/서울 화곡동(Q. 수수료를 이렇게 많이 내는지 알았어요?) 아니요. 수수료가 그렇게 많아요?]
이는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나 은행창구에서 전체 수수료, 즉 총보수비용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진영/연세대 경영학부 교수 : 사실은 운용이나 판매 보수료 이외에도 숨어있는 비용들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펀드를 통해서 높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불하는 비용이 얼마인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될 것 같습니다.]
"눈 가리고 아웅"식인 펀드 보수 체계!
보다 투명한 공개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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