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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불법 대선자금 의혹…수첩의 진실은?

<8뉴스>

<앵커>

하지만 어제(1일) 이른바 대선잔금 수첩의 존재를 언급한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제 더 이상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손석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방호/한나라당 사무총장 : 대선자금과 관련된 여러가지 일련의 내용들을 최병렬 대표께서 깨알같이 적은 수첩을 제가 본 적이 있습니다.]

불법대선자금 수사 당시 당 대표였던 최병렬 전 대표의 수첩에 대한 이방호 사무총장의 폭로입니다.

최 전 대표는 이 폭로 이후 수첩의 존재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문제의 수첩은 지난 5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도중 실제로 목격된 적이 있습니다.

최 전 대표는 당시 수첩을 꺼내들고 대선잔금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삼성에서 들어온 무기명 채권 205억 원 가운데 154억 원이 남아있었는데 이 돈이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서정우 변호사에게 건너가 검찰 수사 직전까지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 전 대표는 SBS와의 대담에서도 대선자금과 관련해 자신이 직접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어, 수첩 내용의 신빙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

[최병렬/한나라당 전 대표 : 관련되는 사람들을 거의 다 제가 개인적으로 만났습니다. 직접적으로 물어보기도 하고, 간접적인 화법으로 확인해 보기도 하고.]

그렇다면 당시 한나라당이 거둔 대선자금은 과연 어디로 갔고 잔금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행방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의 불법대선자금 수사결과를 정리해보겠습니다.

한나라당이 불법모금한 금액은 현금과 채권을 합쳐 847억 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지구당과 시도지부 지원금 등 대선용으로 580억 원이 쓰였고요.

대선 이후에 사용된 돈이 26억 원, 이 전 총재 측근 등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돈이 24억 원입니다.

서정우 변호사가 가져갔다는 문제의 대선잔금 154억 원의 행방도 수사에서 밝혀졌습니다.

16억 원은 보시는 것처럼 김영일 의원에게 회계정리용으로 건네졌고, 나머지 138억 원은 수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원래 주인인 삼성측에 반환됐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남은 63억 원의 행방은 규명되지 않았는데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현금과 무기명 채권을 추적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최 전 대표의 수첩에 이 63억 원의 사용처까지 적혔느냐, 또 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다른 자금내역이 적혀있느냐에 따라 불법 대선자금 의혹은 대선판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 총재측은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세 차례나 대국민 사과를 했다며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흥주/이회창 전 총재 특보 : 다시 재론되가지고 하는 것 자체가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후보에게 도움 안 되는 일이고.]

이런 가운데 정성진 법무장관은 오늘 법사위 국감에서 공소시효에 문제가 없고 수사자료와 증거가 확보된다면 당연히 수사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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