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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후보 "이회창 출마는 역사의 코미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가능성에 대해 "(출마가) 거의 확실한 것 같다"며 "국민의 개탄과 분노를 자아낼 역사의 코미디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날 낮 서울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인터넷신문기자협의회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 "우리 정치가 이것밖에 안되는가 자문하게 됐다. 아직도 한국 정당정치가 과도기적 전환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동영 대 이명박 구도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마당에 또다른 돌출요인, 지각변동이 됐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자신을 추월해 2위에 오른 것에 대해 "이 전 총재가 다시 검증무대에 올랐을 때 지지도가 진짜 지지도가 될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비리, 도덕성, 낙마가능성이 회자되면서 이 전 총재를 불러낸 것 아닌가 싶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다만 그는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간 선명한 대결구도가 좀더 부각됐다"며 "한분은 선거부패, 정치부패의 핵심적 인물이고, 또 한분은 경제부패, 낡은 경제의 상징적 인물인데 부패와 반부패의 대결구도가 형성된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범여권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11월 25일까지 20여 일이 남았는데 단일화가 이뤄지도록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며 "개인간 후보단일화보다는 정책과 노선을 함께하는 분들과의 통합과 연대의 가치가 더 크다"고 `통합을 통한 단일화'에 방점을 뒀다.

정 후보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도 공세적 입장을 취했다. 그는 문 후보가 "이 전 총재는 부패하지 않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800억 원이 넘는 돈을 기업에서 차떼기로 조달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까지 한 후보에 대해 어떻게 부패하지 않았다고 하느냐"고 따졌다. 또 "문 후보가 당을 만든 것은 별로 옳은 방법이 아니다. 원내 의석도 없는 정당을 급조해서 그게 정당발전에 도움이 되겠느냐 "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가 정 후보의 신당 창당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제3기 민주정부를 수립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역사적 역할을 제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게 사과해라 뭐해라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BBK 수사와 관련, "이 후보는 이미 널려있는 비리와 불법의혹으로는 장관청문회도 나올 수 없다"며 "하물며 대통령을 뽑는데 진상을 밝히는 것은 국민에 대한 의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정 후보는 9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 수사를 반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10년전 사건은 청와대 사정비서관이 신한국당 사무총장에게 자료를 줘서 폭로한 정치공작"이라며 "이번 사건은 미 국무장관이 범죄인 인도협약에 따라 송환해 하는 수사인데 어떻게 공작수사와 같은 반열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숙부로부터 하숙비 청구소송을 당해 한나라당으로부터 '패륜아'라는 비난까지 받았던 일에 대해 "한나라당의 주장은 인신비방 공격"이라고 반박한 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한나라당이 공격할 빌미를 준 것은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최근 불거진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논란과 관련, "삼성이 불법 대선자금 사건의 추악한 기억에서 손을 못씻고 2003년 이후에도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사실이 절망스럽다"며 "검찰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대·중소기업 법인세 인하공약에 대해 "대기업은 5조 원, 중소기업은 2천400억 원의 감면효과를 본다"며 '대기업 봐주기'라고 폄하하면서 "이 후보 진영은 대기업에서 파견온 참모가 귀와 머리를 잡고 있는데 이런 정권이 들어서면 경제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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