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보안이 생명이라던 인천 국제공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인천 공항의 까다로운 보안검색도, 정작 공항 직원들의 면세품 빼돌리기에는 무방비였습니다.
장세만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보안구역 출입구에서 내부 직원들을 검사하는 용역업체 검색요원들입니다.
지난 8월 초 이 업체 검색조장 김모 씨가 면세점 비닐백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보기에도 두툼해 보이는 비닐백, 명백한 면세품 무단 반출이지만 아무런 검색도 받지 않고 심사대를 빠져 나옵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관광차 출국길에 오른 회사 사장 부인 안모 씨의 심부름으로 면세품을 공항 밖으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항경찰대 경관 : (사모님이) 사장한테 전해줘라. 그래서 보안검색원한테 시켜갖고 면세품을 바깥으로 반출해 버린거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3월부터 액체류를 들고 탈 수 없게 되면서 인천공항에는 압수된 양주와 화장품 등이 출국장마다 가득 쌓였습니다.
신모 씨 등 공항직원 8명은 이 압수품들을 수 차례 걸쳐 빼돌렸습니다.
용역업체 소속인 검색요원들은 눈감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검색요원 : 경비 주제에 공무원을 검색하냐 이런 얘기를 숱하게 들어왔고, 지금 저희 신분은 아파트 경비원으로도 잘 안보고...]
인천공항에서 보안 검색과 경비 임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은 12개 업체 소속의 2천4백여 명에 이릅니다.
항공 안전보안을 위한 핵심업무지만, 비용 절감을 이유로 모두 용역업체 비정규직에게 맡겨두고 있습니다.
[공항 관계자 : (적게는) 85만 원 받고하는 사람이 보안검색을 수행할때 친절이나 자질은 아예 없는거지.]
[이재희/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공항이 7년 정도 지나가고 안정적인, 세계적인 수준이 되니까 전체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직원들의 윤리의식이 옛날보다 못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고.]
전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항공 안전보안.
공항 인력의 80% 이상을 비정규직에 의존하는 수익률 지상주의 속에, 인천공항 안전보안은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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