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고했던 대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이들이 핵심 역할을 하던 대형병원의 응급실과 수술실, 또 중환자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대 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신용식 기자, 전국 대형병원 다섯 곳의 전공의가 이렇게 대규모로 현장을 떠난 건 처음인데, 오늘(20일) 현장 취재해 보니까 어떻던가요?
<기자>
네, 저는 오전부터 주요 대학병원 응급실 상황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평소 전공의 업무 비중이 매우 높은 곳이기 때문인데요.
응급환자 진료와 치료 등에 상당한 차질이 생기는 걸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설 구급차 운전자 : 의사 선생님들이 없으니까 한참 걸리는 거예요, 시간이. 4시간? (평소에는 얼마나 걸리나요?) 1시간 반?]
이미 전공의 사직을 대비해 수술 건수를 줄인 상황인데도, 응급 수술 대비까지 겹치며 수술 건수를 더 줄여야 했습니다.
빅5 대형병원 중 한 곳은 오늘로 예정된 수술의 30%가 연기됐고, 내일은 30% 넘게 연기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런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해서 정부가 비상 진료 대책을 내놨는데, 그걸로 충분할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정부 대책의 핵심은 대형병원 응급실 부담을 줄여서, 위중한 응급 환자 진료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 응급수술 등 응급의료행위나 응급의료 전문의들의 진찰료 수가를 인상하고요.
증상이 가벼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때 보상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평소에는 권역외상센터의 인력, 시설을 응급실에서 활용하지 못하는데, 이런 제한도 풀기로 했습니다.
입원전담 전문의도 다른 병동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얼마나 작동할지는 사직한 전공의 규모와 병원에 남아있는 인력 상황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일 걸로 보입니다.
(현장진행 : 이상학, 영상취재 : 강동철·강시우,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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