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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디로" 환자들 불안…인프라 부족 지역서 큰 불편

<앵커>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아무래도 의료 시설과 기반이 부족한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전공의들이 일터를 떠나면서, 거점 병원 역할을 하는 대학 병원마다 진료가 연기되거나, 수술이 취소된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방 상황은 박재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환자들로 붐비는 부산대병원 대기실.

이 대장암 환자는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왔지만 입원 직전 시술 연기 통보를 받았습니다.

석 달을 기다려 잡은 시술이지만, 병원의 전공의 244명 가운데 90% 가까운 216명이 집단 사직하면서 시술이 연기된 겁니다.

[환자 : 빨리 안 하면 안돼요. 또 일반 병원에 입원해서 또 치료해야 돼요.]

지난 주말 충북대병원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은 남성.

병동에 전공의가 없어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줄 담당의를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환자 : 제가 입원을 했을 때 (집도) 교수 외에는 저의 진단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아예 없어요. 그러니까 불안한 건 있죠.]

10년째 투석치료를 받아 온 여성도 치료가 중단될까 조마조마한 마음입니다.

[환자 : 만약에 다 사표 내고 그러면, 우리는 어디로 가요?]

울산대병원에서도 전체 전공의 가운데 60%가 넘는 7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수술이 잇따라 연기됐습니다.

[환자 : 수술 일정 잡혀서 준비 다 됐는데, 갑자기 어제 연락와서 (연기됐다고.)]

제주의 유일한 국립병원인 제주대병원에선 73명의 전공의가 이탈했습니다.

수술실을 축소 운영하기로 했고, 입원 병동 일손도 부족해지면서 조기 퇴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퇴원 환자 : 더 입원할 건데, 오늘 퇴원하잖아요. 전공의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병원마다 당직 근무 조정과 임상전담 간호사 투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료 축소와 수술 연기 등이 더 확대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성 KNN·이천기 CJB·김운석 UBC·부현일 JIBS, 영상편집 : 신세은)

▶ 전공의 6천여 명 집단 사직…긴 대기에 치료 못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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