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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이라면서 '중환자용'…약물로 본 트럼프 상태

<앵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계속 말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한테 사용한 약만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썼던 약을 통해서 건강 상태를 가늠해봤습니다.

이 내용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백악관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복합 항체 치료제와 렘데시비르에 이어 덱사메타손이라는 스테로이드 계열 주사약을 투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덱사메타손은 일반적으로 면역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염증이 심한 환자에게 쓰는 약입니다.

지난 6월 영국 옥스퍼드대가 인공호흡기나 산소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서 투약했더니 치명률을 각각 35%, 20% 낮춘다고 발표한 이후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초기 경증 환자한테는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직후 일주일 동안 사용하면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 세포를 억제해 바이러스가 오히려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중증환자에서는 이득이 되지만, 산소 투여가 필요 없는 경증환자에서는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가볍지 않으며 이미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초기가 지났음을 의미합니다.

트럼프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한 주치의도 초기에는 볼 수 없는 폐 이상 소견이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콘리/트럼프 대통령 주치의 : (트럼프 대통령 흉부 엑스레이와 CT에는 어떻습니까?) 증상에 걸맞은 소견이 있습니다. 다만 심각하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위·중증이라도 트럼프처럼 적절한 산소 포화도가 유지되면 대부분 회복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위험군이 중증으로 악화 되는 시기는 진단 후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로 앞으로 일주일은 트럼프도 안심할 수 없는 시간이라는 예상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렬,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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