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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거대한 무덤 될 것"…벼랑 끝 몰린 가자 생명들

<앵커>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들어간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 연료는 반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마스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며 이스라엘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인데 가자지구에는 이제 연료가 모자라서 당장 병원에 있는 아기들의 생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이 소식은 김영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예정보다 일찍 태어난 아기들입니다.

가자지구에선 6개 신생아 병동에서 130여 명의 미숙아들이 치료받고 있습니다.

인큐베이터를 작동시키는 전기는 이 아기들의 생명줄입니다.

[하산 아부시타/가자지구 의사 : 16일 동안 어린이 2천 명이 희생됐습니다. 전기가 끊기면 병원은 거대한 무덤으로 변할 겁니다.]

발전기 연료 부족으로 가자지구 기초 의료기관의 70%가 이미 문을 닫았고, 중대형 병원도 30곳 가운데 7곳이 폐쇄됐습니다.

WHO는 병원을 유지하는 데만 최소 15만 리터의 연료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엔 창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토마스 화이트/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국장 : 2~3일 안에 연료가 들어오지 않으면 가자지구 주민 2백만여 명에 대한 구호 활동이 중단될 겁니다.]

연료가 떨어지면 담수장비도 무용지물이 돼, 식수난도 가중될 전망입니다.

가자지구의 물은 염분이 많아 90%는 먹을 수 없는 물입니다.

[가자지구 피란민 : 새벽에 일어나서 물을 구하러 나왔습니다. 1인당 물병 두 개까지만 채울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손에 들어가면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다며 연료 반입을 강력히 막고 있습니다.

나아가 앞으로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모든 구호품을 직접 검사하겠다고 주장해 가자 주민들의 생존 위기는 더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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