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버렸다는 건 여러 차례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전화에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실장 등 이재명 대표 측근들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인지 안희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29일, 주거지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내던진 유동규 전 본부장.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지난해 9월, SBS 인터뷰) : 술 먹고 난 다음에 이제 죽으려고 하다가 (휴대전화를) 던진 것 같아요.]
1년 만에, 스스로 던진 게 아니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의 지시였다고 말했습니다.
압수수색 임박을 알고 있던 정 실장이 새로 바꾼 지 일주일밖에 안 된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한 이유는 휴대전화에 있던 일명 '정무방' 때문일 거라고 유 전 본부장은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과 정진상 실장, 김용 부원장을 비롯해 이재명 대표 핵심 정무 라인이 들어가 있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이게 수사기관에 노출될 걸 우려했을 거라는 겁니다.
이 대표가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 이 대표의 변호인단도 이 대화방에 합류해 관련 논의를 진행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최측근끼리 민감한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크지만, 버려진 전화기는 1주일 뒤에야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텔레그램 대화방의 경우 상대방이 이른바 '방 폭파'를 하면 시일이 지났을 경우 포렌식으로도 대화 내용을 복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통화기록과 텔레그램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해온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을 상대로 당시 정무방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추가로 확인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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