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4일)밤 경기도 안산의 섬유공장에서 불이나 세 명이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천 냉동창고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런 사고가 났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맹렬한 기세로 솟구칩니다.
검은 연기가 그칠 줄 모르고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들이 사다리차를 동원해 연신 물을 뿌려 보지만 불길을 잡기는 역부족입니다.
불이 3층에 쌓여있던 섬유 원단에 옮겨 붙은데다 유독성 가스가 다량으로 배출되면서 소방관의 진입을 가로막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불이 난 곳은 3층 짜리 섬유 가공공장의 2층 작업실입니다.
섬유건조기가 과열되면서 불길이 치솟았고 야간 작업을 하던 노동자 29명 중 비상구 반대편에 있던 4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38살 김 모씨와 27살 강 모씨, 방글라데시인 1명이 숨지고 39살 홍모 씨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불은 4시간 만에 꺼졌지만 하마터면 더 큰 사고로 번질뻔 했습니다.
작업장 바로 옆 기숙사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10여 명 등 모두 20여 명이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졸 션다르/방글라데시인 :(기숙사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네, 밑에서 소리를 질러 가지고...불 났다고...그래서 우리 빠져나왔어요.]
경찰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설 연휴를 앞두고 노동자들이 무리하게 잔업을 한 것은 아닌지,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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