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해상의 기름띠는 줄어들고 있지만 해변에서는 여전히 필사의 방제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갯바위마다 두껍게 달라붙어 있는 기름 덩어리가 큰 골칫거리입니다.
정형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갯바위가 절경인 태안군 파도리 앞바다.
바위마다 검은 기름덩어리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큰 바위 틈 사이에는 아예 기름이 그대로 고여있습니다.
[파도리 주민 : 김이 붙어 있어야 될 데예요. 완전히 망한 거지. 이건 우리 파도리만 망한 게 아니라 태안군 전체가 망했어요. 태안군 꺼 누가 먹겠어요. 이거?]
흡착포와 헝겊으로 몇 번을 닦아도 소용없자 수저로 기름을 긁어냅니다.
[파도리 주민 :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죠. 이게. 애들하고 먹고 살기 진짜 막막한 거야. 여기가 지금.]
응고된 기름찌꺼기를 없애기 위해 토치램프까지 동원됐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절벽 쪽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방제 작업이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지만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바위는 온통 기름 범벅입니다.
해변 안쪽에선 마치 빨래를 하듯 헝겊으로 조약돌을 닦습니다.
닦고, 또 닦아보지만 또 다시 기름기.
끝이 없는 방제작업에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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