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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참관 속에 기습 발사…정부, 9·19 효력 일부 정지

<앵커>

북한이 예고했던 기간보다 조금 빠른 어젯밤(21일) 군사정찰위성을 기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올해 2차례 발사에 실패했던 북한은 이번에는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고, 우리 군도 위성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을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고, 우리 정부는 9·19 남북군사합의 가운데 일부 조항의 효력을 오늘 낮부터 정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첫 소식, 윤나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어젯밤 10시 42분,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을 실은 북한 신형 로켓이 발사됐습니다.

발사 12분 만에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북한은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 신형 위성 운반 로켓 천리마 1형은 예정된 비행 궤도를 따라 정상 비행하여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습니다.]

현장에서 발사를 지켜본 김정은 총비서는 작업자들과 환호했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빠른 기간 내에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S가 입수한 강원도 화천의 천문관측소 영상에는 북한이 발사한 로켓에서 1단 추진체가 분리돼 스스로 폭파되고, 위성을 실은 로켓이 계속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변용익/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 지난 2번 실패했을 때 서해 바다에서 건졌잖아요. (한국이) 나름 분석을 하니까 그걸 신경 쓰는 것 같아요. 폭파를 하면 잔해를 건질 수가 없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은 국빈 방문 중인 영국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위성 발사는 감시 정찰 능력 강화와 ICBM 성능 향상 목적으로 핵미사일 위협을 실행에 옮기는 조치"라며 대응 조치 추진을 지시했습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 : (윤 대통령은) 적법 절차에 따른 대응 조치를 취할 것과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덕수 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군사분계선 주변에서 정찰기 등의 비행을 금지한 9·19 남북군사합의 1조 3항의 효력을 오늘 낮 3시부터 정지시켰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국가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이자, 지극히 정당한 조치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향후 행동에 따라 아직 유효한 9·19 군사합의 조항에 대한 추가 조치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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