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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해 망상지구' 들먹이며 전세 사기 피해자 회유

<앵커>

인천 미추홀구의 전세 사기 주범인 건축업자 남 모 씨가 구속되기 직전까지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속이고 회유한 정황 앞서 보도해드렸습니다. 남 씨는 최근 논란이 다시 일어난 동해 망상지구도 언급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는데요. 개발 사업을 위해 확보한 땅에서 자금을 충분히 줄 수 있다는 주장을 했는데, 수사당국은 이 설명도 허구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2주 뒤인 지난 1월,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자와 만난 건축업자 남 씨.

피해자가 전세 보증금을 떼일까 불안해하자 자금이 충분하다면서 오히려 다그치기까지 합니다.

[건축업자 남 모 씨 : (건물이) 7천700억 정도 되고 대출은 3천300억이에요. 보증금은 1천950억이고 자산이 지금 남아. 남으니까 지금 이렇게 난리 피울 게 아니고….]

근거로는 동해 망상지구 땅을 거론했습니다.

[건축업자 남 모 씨 : 동해 쪽에서 자금을, 땅을 워낙 싸게 샀으니까 거기서 자금을 500억이든 1천 억이든 끌고 오면 아무 문제 없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이 땅은 남 씨가 세운 특수목적법인 동해이씨티가 지난 2018년 사들인 뒤 민간 사업자로 선정됐던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망상1지구 개발 부지입니다.

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동해이씨티에 대한 선정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등 사업은 지지부진했고, 지난해에는 202억 원의 토지 수용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부지가 경매에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남 씨에게서 사태 수습 권한을 넘겨받은 단체는 동해 부지와 사업권 등을 포함해 "남 씨의 자산은 8천400억 원대"라며 경매 절차를 중단하고 이를 처분하면 피해 변제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남 씨의 피해 변제 계획이 과장됐고, 실질적인 처분 가치가 있는 부동산은 사실상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도 남 씨에 대해 자신이 대표로 있는 건설회사의 규모와 재정 상태를 부풀려 망상지구 사업 시행자로 지정받았다며 지난해 11월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제갈찬·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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