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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같이 울겠다" 1,000만 원 기부자 정체

<앵커>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는 마음은 이어지고 있지요. 어제(7일)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유가족을 위해 써달라며 손편지와 함께 성금 1천만 원을 기부했는데, 과거에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나눔을 실천해온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남 창원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발신자 제한이 걸린 전화가 걸려온 건 어제 오전 9시쯤.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모금함에 성금을 넣어두었다는 짧은 내용을 전하고 끊었는데, 남성 목소리였습니다.

실제 모금함에선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해 써달라는 손편지와 함께 현금 1천만 원이 나왔습니다.

[전성경/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장 :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 없지만 그분들과 함께 슬퍼하겠다,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편지하고 5만 원권을 고무줄로 묶어서 1천만 원 두고 가셨더라고요.]

손편지

이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몇 년간 여러 차례 거액의 성금을 낸 사람과 동일인인 것으로 모금회 측은 보고 있는데, 필체가 동일하고 편지 끝엔 항상 '어느 날'로 날짜를 적었습니다.

약소한 금액에 대한 미안함과 적금을 깨서 기부한다는 사연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성도/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매번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나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언론에서 보고 그 부분에 대해 깊은 공감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기부금은 이태원 참사 내용을 보고 가슴이 아파서 기부했다고 말씀하셨고요.]

지난 2017년부터 익명으로 기부한 금액만 4억 9천만 원.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과 수재민 돕기 성금을 비롯해, 코로나19 극복과 진주 아파트 방화 피해자 지원,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지원에도 성금을 보내왔습니다.

고액기부자 명단에 올리겠다는 제안도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모금회는 익명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성금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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