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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후 달라진 출근길…'지하철 혼잡도' 더 낮추려면

<앵커>

참사 이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안전에 더욱 신경 쓰고 있지요. 붐비는 지하철 역사에는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한 걸 비롯해 여러 대책이 나오는데, 지하철 혼잡도를 낮추려면 좀 더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근길 인파가 몰리는 시각.

서울 지하철 역사 가운데 환승객 수가 가장 많은 신도림역 2호선 승강장에 가봤습니다.

월요일만큼은 아니어도 인파가 뒤엉키는 순간이 적잖았는데, 최소한의 질서는 유지됐습니다.

[천천히 이동해주세요.]

이태원 참사 이후 동선 분리 등을 유도하는 안전 요원이 곳곳에 배치된 겁니다.

[이선화/서울 영등포구 : 평상시는 너무 (많은 인파에) 끼였거든요. 오늘 처음으로 느낌이 좀 다르네요.]

현재 서울교통공사 직원 등 270명가량이 이곳 신도림역을 포함해 서울 주요 26개 역에 긴급 투입됐지만, 올 연말까지 시행되는 한시적인 조치이고, 직원 피로도 누적되고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관계자 : (투입된) 그분들이 대부분 본사에 근무하시는 분들이에요. 고유 업무가 있는 분들이잖아요. 배정받은 역이 (본사가 있는) 답십리 인근에 있는 역도 보통 아닐 거고….]

서울시는 내년 초부터 지하철 안전을 담당하는 단기 계약직 채용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열차 증편과 함께, 양방향 지하철을 함께 이용하는 이른바 '섬식' 승강장에서 동시 하차를 막기 위해 열차 시간을 조정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하철 혼잡도를 고려해 역사 규모를 확장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예전부터 출퇴근 시간대 악명이 높았던 신도림역은 지난 2013년 약 250억 원을 들여 승강장과 대합실을 확장한 결과, 그나마 지금 수준까지 혼잡도를 낮췄습니다.

반면 2·3호선 교대역은 공사 추진 과정에서 사업비가 500억 정도 추가돼, 계획이 아예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빅데이터와 통신 기술을 활용해 지하철의 혼잡도를 이용객에게 미리 알리는 등의 예방 활동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이소영, CG : 류상수,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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