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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뒤엉켜도 "매번 이래요"…여전히 위험한 일상들

<앵커>

이태원 참사 이후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재발 방지 대책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1년 동안 과연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해졌을지 저희가 현장을 확인해 봤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퇴근시간대 서울 신도림역, 우측통행용 중앙분리대가 무색하게 사람들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계단을 오릅니다.

[좌측으로 올라오지 마세요!]

내려가는 사람과 올라오는 사람들이 뒤엉키고, 통행 속도가 느려집니다.

[질서통제요원 : 올라오지 말라고 목이 터지라고 해도 막 밀고 올라오잖아요. 그럼 여기 사람들이 빠지지를 못해요.]

[김정수/인천 계양구 : 체격이 왜소하거나 조금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조금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옥철로 불리며 실신하는 사람들까지 나왔던 김포골드라인.

직접 타 본 출근 시간 지하철 안에서는 옴짝달싹하기도 힘듭니다.

지난 4월 직행 전세버스가 같은 노선에 투입됐지만 별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황예진/경기 김포시 : 2~3분 간격으로 오는데 매번 이렇게 많아요. 숨 막히는데 두 정거장이면 되니까 (참습니다.)]

응급상황에 필요한 자동심장충격기는 참사 후 서울 용산구에서만 45대 더 늘었습니다.

보건소 등 관공서와 일부 편의점에도 설치됐지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장성훈/서울 용산구 : 안내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고 그다음에 여기 근처에 사는데도 아예 들어본 게 없습니다.]

이태원 참사 후 정부는 국가안전시스템을 개편한다며 97개의 과제를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완료된 건 21개뿐입니다.

핼러윈 같은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 대해 지자체에 관리 책임을 부과하는 법안은 1년이 다 되도록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파 안전관리 매뉴얼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안전관리를 해야 하는 인력이나 조직들이 사실은 지자체에도 필요하거든요. 당위성만 얘기를 해놓으면 손발이 안 따라가는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참사 1년, 안전해졌다고 얘기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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