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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사라진 이태원…수천 명 투입해 '풍선효과' 대비

<앵커>

모레 10월 29일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핼러윈을 앞둔 금요일 밤인 오늘, 서울 이태원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 한적한 모습입니다. 그럼 서울 이태원에 나가 있는 저희 취재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지욱 기자, 사실 지난해에는 금요일 밤부터 이태원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는데, 오늘 분위기는 어떤지부터 먼저 전해 주시죠.

<기자>

제가 지난해 핼러윈 기간에도 이곳 이태원 세계음식문화의 거리에 나와 있었는데 그때랑 비교하면 굉장히 한산합니다.

지금 길거리에는 핼러윈 복장을 한 사람은 물론이고 장식품 같은 것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용산구에서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이렇게 길 중앙에 펜스를 설치해 놓고 일방통행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곳 이태원은 지난 1년간 상처를 많이 회복했지만, 또 그래도 여전히 아직 추모의 분위기가 남아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시민과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골목 앞에서 수입 잡화점을 운영하던 남인석 씨는 4개월 전 400m 떨어진 곳으로 가게를 옮겼습니다.

참사 당일 바닥에 깔린 시민들을 여럿 구했지만, 미처 가게로 들여오지 못한 사람들이 자꾸만 떠올라서입니다.

[남인석/이태원 상인 : 그때나 지금이나 그 자리가 너무 험하게 있으니까 좀 마음이, 좀 아쉽고….]

1년이 지나면서 매출도 다시 늘고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게 반갑지만, 상인들 마음 한쪽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이번 주말 문을 닫겠다는 상점도 있습니다.

[전금분/이태원 상인 : 내 가족이다 생각하고 늘 같은 그런 심정으로 항상 같이 슬퍼하면서 함께 하는 마음으로 있죠.]

이태원을 찾은 시민들은 추모의 마음을 전하면서도 과거 활기찼던 이태원을 추억했습니다.

[김민석/서울 동작구 : 다시 한번 저는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고, 그래도 이런 사건들이 반복이 되지 않는다면….]

<앵커>

올해는 혹시 이태원 대신 다른 곳으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지는 않을까, 이런 걱정도 사실 있었는데 다른 지역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는 이태원이 아닌 강남과 홍대에 인파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지금 서울 전역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데 평소 금요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홍대에는 핼러윈 기간 최대 7만 명이 몰릴 걸로 예상되고 있는데, 경찰 1천700여 명과 소방 300여 명이 홍대 일대에 투입됐고 응급의료소도 운영될 예정입니다.

[전미경/마포구청 구민안전과장 : 9번 출구는 나가는 곳으로 지금 일방으로 통행할 수 있게 했고요. 인파가 너무 몰린다 하면 차량 통제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16개 지역에 닷새간 안전 인력 8천700여 명을 배치하고, 경찰도 조명 차와 방송차 등을 이용해 인파를 분산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윤 형·양지훈,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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