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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살던 아열대 어종…10년 새 독도 '접수'

<앵커>

독도 주변의 바닷속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제주 바다에서 살던 자리돔이 이곳으로 대거 이사를 온 것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독도의 표층 수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이런 아열대 물고기가 늘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독도 바닷속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제주 특산물로, 아열대 어종인 자리돔은 이제 독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 산란장이 있고, 어린 자리돔 군무도 쉽게 관찰됩니다.

화려한 자태의 용치놀래기와 파랑돔, 세줄가는 돔 같은 아열대 물고기가 독도 바다의 대표 어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만 난류가 지나는 독도 바다가 유독 빠르게 따뜻해진 결과입니다.

동해 전체가 지난 46년에 걸쳐 섭씨 1.3도가 따뜻해진 데 반해, 독도의 표층 수온은 최근 10년 새 1.5도나 올랐습니다.

육상에서 5~10도의 변화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명정구 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 제주도 주변에 있는 80% 이상이 아열대 열대입니다. 이미. 독도는 조사해 보니까 약 현재 50~60%됩니다.]

또 10년 전에 관찰됐던 갯녹음, 즉 바다 사막화 현상은 완화되고, 대신 대황과 감태 같은 토종 해조류가 다시 늘어났습니다.

독도 바닷속에는 현재 230종이 넘는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최완현/해양수산부 국제원양정책관 : 무성한 해조류는 표층성 소형 어류의 산란장과 어린 고기의 은신처 역할 뿐만 아니라…..]

해양수산부는 지난 10년간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독립문 바위 등 독도 5곳의 생태지도를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설민환, 화면제공 :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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