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대균 씨의 검거 당시 CCTV를 보면, 경호원 박수경 씨와 유 씨 모두 저항 없이 체포됐습니다. 좁은 공간에서의 기나긴 도주생활, 퇴로가 막힌 상황에서 다른 선택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인이 갑자기 오피스텔 현관문을 열고 나옵니다.
유대균 씨의 도피를 도왔던 박수경 씨는 모든 걸 포기한 듯 나오자마자 바로 손을 듭니다.
유대균 씨도 곧바로 수갑을 찬 채 천천히 걸어나옵니다.
심지어 박수경 씨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 미소까지 짓습니다.
경찰은 체포 당시 유대균씨가 체포에 순순히 응했고,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석 달 넘는 기간 끈질기게 숨어 있어놓고, 왜 이렇게 쉽게 포기한 걸까?
검거 2시간 전, 오피스텔 현관문 앞은 경찰이 막고 있었고, 강제로 문을 열 준비도 마친 상태였습니다.
[오피스텔 경비원 : (경찰은 몇 명 정도 있었어요?) 삼십여 명 정도…강제로 문 열고 들어가려고 (열쇠 수리공)까지 불렀는데.]
창문도 소방차 사다리로 막아놓았습니다.
[(매트리스는 오자마자 깔았어요?) 그렇죠, 자살방지를 위해서 깔아놨는데….]
도주가 불가능했던 상황입니다.
체포 이후 유대균 씨의 땀을 닦아준 경찰의 행동도 이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곽대경/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항복의 표시를 했기 때문에 긴장을 푸는 상황에서 수사관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6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더이상 도망갈 곳도 없는 상황에 몰리면서 유대균 씨의 94일 간의 도피행각은 끝이 났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김세경·이승환,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