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잠수사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잠수병입니다. 한번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철저하게 몸을 회복시켜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고 있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군 소속 잠수사들이 세월호 수색 작업을 마치고 바지선 위로 올라옵니다.
동료들이 장비를 벗겨주며, 몸에 이상이 없는지 챙깁니다.
[수고했어. 괜찮아? 천천히, 천천히 해.]
다행히 특별한 이상은 없지만, 보통 물에 나온 지 6시간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감압병, 이른바 잠수병이 걱정입니다.
잠수병은 잠수사가 물속에서 산소와 함께 흡입한 질소가 원인입니다.
물속에서 질소는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혈액 속에 녹게 됩니다.
하지만, 잠수사가 물 위로 빠져나오면, 점차 압력이 낮아지면서, 혈액 속에 녹아 있던 질소가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기포로 변하면서 혈관을 막게 됩니다.
극도의 피로감과 함께 온몸에 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호흡곤란과 함께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잠수사는 물 위로 나올 때 질소가 체내에서 배출될 수 있도록 1분에 9m씩 천천히 올라와야 합니다.
이번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는 물속과 같은 환경에서 체내 질소를 천천히 빼주는 고가의 감압 챔버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춘재/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 : 대기압에 맞게 올라와야 되는데 그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감압 챔버를 저희들이 세 세트를 장착을 해놨습니다.]
지난 천안함 희생자 수색 작업 때 고 한주호 준위가 잠수병으로 순직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