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가난한 자, 소외된 자들의 벗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한국에 옵니다. 교황이 방한하는 것은 역대 3번째이고요. 지난 89년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이후, 25년 만이라고 하는데요. 소탈하고 서민적인 행보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이번 한국 방문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높습니다. 차동엽 신부와 교황 방한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차동엽 신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황이 한국에 오신다, 정말 기분 좋은 봄소식이 전해졌네요.
▶ 차동엽 신부:
네, 국가적인 경사라고 생각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25년 만의 방한이라고 하는데. 교황이 왜 이렇게 오랜만에 한국에 오시는 건가요. 워낙 모시기가 이렇게 힘든가요?
▶ 차동엽 신부:
사실은 자주 오시는 거죠. 다른 나라 경우에 보면 한 번도 안 간 나라도 많고요. 30년 안에 벌써 3번째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면 특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흔치 않은 일이라고 볼 수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차동엽 신부:
우선은 교회 내적으로 2가지 중요한 사안이 있어요. 천주교에서 124위 시복식이 있어야 하는데, 어딘가에서는 있어야 하고 누군가는 주례를 해야 됐고요. 그 다음에 아시아 청소년 대회가 올해 8월에 한국에서 있어요. 이것이 오신 동기의 반 정도는 될 것 같고. 나머지 반은 지금 전 세계에서 한반도만 유일하게 평화가 조금 위협을 받고 있는 이런 시점에서, 세계 평화의 관점에서 한국의 위상이라고 할까, 이런 것들을 많이 고려하신 것 같아요. 우리 한국 정부에서 초청도 있고. 그런 여러 가지 외교적인 절차를 밟아서 오시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나라가 아무래도 분단 상황인 만큼 평화에 대한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던데요. 신부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 차동엽 신부:
오시면 그게 가장 강력할 거고요. 교황님이 평화의 메시지를 주시기 전에 교황님의 행보 자체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키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필요성, 관심, 협조, 이런 것들을 많이 끌어낼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앞서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오셨을 때도 굉장히 화제가 됐었죠?
▶ 차동엽 신부:
그럼요. 한국에 큰 바람을 일으키고 가셨죠.
▷ 한수진/사회자:
어떤 기억들이 있으세요?
▶ 차동엽 신부:
그 때 제가 청년이었어요. 우선 교황님이 한국 땅에 오셔가지고 땅에다가 입맞춤을 하시면서 아주 감동을 하시면서,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 했던 아주 낮은 자의 모습이 아주 선하고요. 특별이 그 때가 군부독재가 서슬 퍼렇던 시대였습니다. 거기에 대한 일종의 프로테스트(protest) 성격으로 아주 일부러 인권이 소외된 지역을, 일부러 그런 지역만 찾아다니면서 압박을 가하고 또 국민들에게는 위로를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시 5.18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광주도 방문을 하셨죠?
▶ 차동엽 신부:
광주도 방문하시고 소록도도 방문하시고 그랬으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보면 정말 요한 바오로 2세의 행보도 파격이었어요.
▶ 차동엽 신부:
당시 아주 파격이었고, 한국의 인권에 크게 기여한 바가 꽤 있을 겁니다, 여러 가지로.
▷ 한수진/사회자:
한국 교회의 성장은 물론이고,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도 상당했다,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 차동엽 신부: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그간 행보를 보면, 참 여러 가지 교황의 특권을 버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 곁에 서 계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셨는데요. 이번에도 이런 교황의 모습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클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 차동엽 신부:
굉장히 크죠. 교황님이 전체적으로는 현재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신 식민주의, 그러니까 자본가들의 횡포에 대해서 교황님은 서민 측의 편을 좀 많이 드는 입장이십니다. 그런데 이게 말씀뿐만 아니라 몸소 낮은 자들을 위해서 권익을 옹호하고 함께하고 동참하고 또 그들을 방문하고 그러시는 것이 교황님의 지금까지 행보였는데. 아마 한국에서도 그런 식으로 움직이실 것 같고.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에게는 정신세계의 성찰의 계기가 될 거고요.
제가 알기로는 이미 미국인들 사이에 교황 따라하기가 유행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입법도 교황이 잘 하는 방향으로 입법을 많이 하고. 나눔과 실천, 동참, 이런 쪽으로 해서 어떻게 보면 교황님이 현재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을 정치에 응용한다고 할까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권은 버리고 섬기는 자세로 나눔을 실천하는 그런 모습, 어떻게 보면 그런 모습이 이번 한국 방문에서도 한국 정치나 기업인들에게도 상당히 영향을 줄 수 있겠어요?
▶ 차동엽 신부:
그럼요. 기업인들에게 영향을 주어서, 이미 영향을 주었어요. 저도 기업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만나보면 “교황님이 나눔을 강조하지 않느냐. 또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특별히 많은 입장을 취하시지 않느냐” 이런 데 감동받았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신부님과 말씀을 나누다보니까 교황의 방한 더욱 기대가 되는데요. 신부님, 요즘 우리 주변 돌아보면 봄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훨씬 많은 것 같아요?
▶ 차동엽 신부:
아주 겨울이 깁니다, 겨울이 길어요.
▷ 한수진/사회자:
신부님께서 늘 “지푸라기라도 잡고 희망을 외쳐라.” 이렇게 강조하시잖아요.
▶ 차동엽 신부:
네. 이제 6.4 지방선거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선거철이 되면 그래도 그나마 정치인들이 가장 긴장하고 또 좋은 정책을 수립하려고 애쓰는 기간 아닙니까. 이 기간을 계기로 해가지고 조금 좋은 일들이 일어나길 저도 기대해봅니다. 지금 여러 가지 힘든 분들은 안쓰럽고 마음이 저도 아프고 그런데, 워낙 저는 희망적으로 이렇게 내다보기를 좋아하니까 이 분들에게 위로도 좀 드리고 싶고. 하여간 지방선거는 우리에게는 좋은 계기인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 차동엽 신부:
그랬으면 좋겠어요. (웃음)
▷ 한수진/사회자:
정말 모두가 그런 바람을 갖고 있는데 말이죠.
▶ 차동엽 신부:
그리고 제가 나름대로 정말 힘든 분들에게 평소 드리는 말이 있는데. 보통 “힘드니까 희망이 없다”라고 말씀을 하셔요. 저는 “그 말을 한 번 뒤집어보자, 힘드니까 필요한 게 희망이 아니냐. 이럴 때 희망을 갖고 버티고 인내해보자. 시간은 우리를 배반하지 않는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고, 이건 저의 확신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황 맞을 준비,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차동엽 신부:
교황 맞이 준비는 저희 교회 내적으로는 일단은 여러 종교인들이 있으니까 기도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교황님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래도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맞아들일 때는 그분에 대한 연구 내지는 학습이 좀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기왕이면 교황님에 대해서 그 동안 들려온 이야기보다는 그 분의 정신이 무엇인가, 그 분이 무얼 강조하고 계시나 관심을 가져주시면, 여러 매체에서 그런 소식들도 전해주고 하니까 그런 것들이 좋은 기다리는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아까도 말씀 나누었지만 우리 종교인들 뿐 아니라 정치인들, 기업인들 모두 교황의 정신에 대해서 공부 좀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이를 계기로 해서 우리 사회에 좋은 변화가 많이 일어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차동엽 신부:
기대 이상으로 아마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아요, 먼저 사례를 봤을 때.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역시 희망의 메시지를 주시네요. 귀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희망 멘토 차동엽 신부님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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