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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장관 '위안부' 연설, 국제사회 공감…日 언론도 관심

네덜란드 대사도 6일 연설서 위안부 문제 거론하기로

윤 장관 '위안부' 연설, 국제사회 공감…日 언론도 관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현지시간 어제(5일) UN에서 한국 외교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직접 제기했습니다.

윤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통해 위안부 문제는 한국, 중국, 동남아, 네덜란드 등 피해국들과 일본 간 양자 문제만이 아니라 인류보편적 인권 문제이고 여전히 살아있는 현재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의 역사부정은 국제사회 여론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이번 유엔 인권이사회는 평소 장관급 인사들이 50여 명 정도 참석한 것에 비교할 때 98명이나 참가하는 등 관심도가 높았습니다.

윤 장관은 연설에서 지난 20년간 여러 유엔 인권기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반인도적 범죄라고 결론짓고 일본 정부에 책임 인정과 조치, 올바른 역사교육 등을 요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유럽연합도 의회 결의를 통해 문제 해결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네덜란드 출신 호주인 오헤른 할머니가 지난 2007년 미하원 청문회에서 '잊혀진 홀로코스트'를 폭로한 증언과 20년전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세계 최초로 이를 공개한 일들을 열거하며 한국의 문제제기가 국제적으로 정당한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그동안의 노력을 설명한 뒤 비난의 화살을 곧바로 일본 정치인에게 돌렸다.

윤 장관은 먼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한 고노담화를 부정하려 하고, 위안부 문제가 날조됐다고까지 하는 것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다시 한 번 짓밟고, 역사적 진실을 외면한 반인도적, 반인륜적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아울러 일본정부가 무력분쟁하의 여성에 대한 성폭력에 분개한다고 하고, 여성이 빛나는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이중적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하루빨리 결자해지 차원에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고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의 연설이 끝나자 유엔 인권위 이사회에 참여한 회원국들은 손뼉을 치며 공감을 피력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일본 대표들은 윤 장관의 발언 내용을 받아 적으며 조용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윤 장관이 연설을 끝내고 퇴장할 때 인권위 이사회를 참관하던 네덜란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모임 대표들은 윤 장관에게 다가와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윤 장관의 발언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북한 역시 평소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 잘 참석하지 않던 서세평 제네바대표부 대사도 회의에 참석해 윤 장관의 연설을 경청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4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와 관련한 일본의 공격적 발언에 대한 반박 발언을 통해 일본은 40년간 한반도를 강점하면서 840만 명을 강제연행·납치하고 100만 명 대학살, 20만 명의 위안부 피해자 등 악행을 자행했다면서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이 발언을 한 북한대표부 김영호 참사관은 전쟁 중 강간행위를 부인하며 반 인권적 전시범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일본의 진짜 얼굴이라며 일본 총리가 A급 전범이 많은 신사를 참배하는 것이 일본의 저지른 전쟁에 대한 태도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일본은 윤 장관에 대한 반박 발언을 신청했지만, 인권이사회 발언 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현지시간 오늘 오전으로 순서가 밀렸습니다.

네덜란드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윤 장관의 연설에 감응해 오늘 오전 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기로 했다고 최석영 제네바 대표부 대사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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