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엔 관련 사진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와 다롄의 조선소에서 항공모함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건조하는 사진들입니다. 호기심을 키우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인 중국 차기 항공모함의 모습이 아니라 중국의 차기 항공모함이 채택할 기술입니다. 해외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차기 항공모함에 전자식 사출(Electromagnetic Catapult) 방식이 채용됐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출이란 것은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장치입니다. 즉 핵 추진 항공모함의 원자로에서 만들어낸 전자기의 힘으로 전투기를 출격시킨다는 건데 이런 기술은 이제 막 시험 운항에 돌입한 미국의 차세대 항모 제럴드 포드호만 오로지 구현하고 있습니다. 적은 에너지로도 강력한 사출력을 낼 수 있어 항공모함의 전투능력을 몇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최신예 고급 기술로 통합니다. 현재 운영중인 미국의 항공모함 10척도 전자식 사출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증기식 사출(Steam Catapult)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항공모함 햇병아리인 중국이 전자식 사출 기술개발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 슬슬 공개되는 중국의 차기 핵 추진 항공모함 사진들

중국의 차기 항공모함은 명실상부 ‘Made in China’로는 첫 번째입니다. 랴오닝호는 우크라이나에서 퇴역한 낡은 항공모함을 중국이 해상 카지노 짓는다며 들여와서 몰래 리모델링한 것입니다. 중국산 항공모함이라고 부르기에 모자랍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직접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 스탤스 전투기도 만드는 나라이니 항공모함 못 만들란 법 없습니다. 문제는 새 항공모함이 전자식 사출 방식을 구현한 것 같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해외 군사 전문가들은 요즘 공개되고 있는 새 항공모함의 건조 사진을 보고 이런 분석을 하고 있는데 중국 당국은 일언반구 반응이 없습니다. 중국이 부인하지 않고 있으니 전문가들의 분석이 아직까지는 유효합니다.
● 전자식 사출(Electromagnetic Catapult)이란?

포드급은 니미츠급이 채용한 증기식 사출(Steam Catapult)이 아니라 전자식 사출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막 상용화에 성공한 신기술입니다. 기존의 증기식 사출은 원자로에서 고압의 증기를 끌어와 피스톤을 움직여 그 힘으로 전투기를 출격시킵니다. 구조가 복잡하고 차지하는 공간도 클 뿐 아니라 무겁습니다. 관리 요원과 정비 요원도 많이 필요합니다. 물론 돈도 많이 듭니다.
반면에 전자식 사출 방식은 원자로에서 만든 전기를 이용해 전자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설비를 간소화할 수 있고 사출 시스템의 무게 및 운영 인원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항공모함에 여분의 공간이 늘어나 더 많은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증기 시스템에 비해 정밀해서 가벼운 무인기, 무거운 항공기 모두를 사출할 수 있습니다. 전천후 항공모함이 되는 셈입니다. 포드급은 니미츠급보다 공격 능력이 2배 개선됐다고 하는데 전자식 사출 방식의 공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항공모함 10척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이 21세기형 새로운 항공모함에 처음으로 적용하는 기술을 중국이 구현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이라면 대단한 논쟁거리가 될 것입니다. 도대체 이런 기술을 중국이 스스로 개발해냈는지가 첫번째 의문이고, 자체 기술이 아니라면 출처는 미국일텐데 어떻게 들여왔는지도 논란의 대상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이 스텔스 기술을 미국 정부와 방산업체를 해킹해 훔쳐왔다는 의혹이 모락모락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담당 부처의 전현직 책임자들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대놓고 중국의 해킹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장차 중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 본 모습을 드러내면 미중 두 강대국 간에 대단한 말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