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시대 왕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용 접이식 의자가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유물입니다.
권 란 기자입니다.
<기자>
유연한 곡선으로 이어진 등받이와 팔걸이, 단단해 보이는 다리, 앉는 부분엔 호랑이 가죽이 대어져 있습니다.
의자 다리는 엑스자로 교차가 되어 있는데, 마치 가위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습니다.
18세기 조선시대 왕이 연회나 외출 시에 사용했던 휴대용 접이식 의자입니다.
다음 달 열릴 국내 한 경매에 출품된 유물입니다.
등받이에 새겨놓은 발톱 4개 달린 쌍룡 무늬, 지금은 많이 벗겨지긴 했지만 손잡이와 등받이 장식에 씌운 금칠은, 왕이 사용했던 물건임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용이 그려진 의자라 해서 '용교의'라 불리는데, 지금까지 조선말 개화기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단 1점 만이 알려져 있었습니다.
용교의는 중국에서 유래되었지만, 이번에 공개된 의자에는 모란 무늬, 구름 또 불로초 무늬 등 조선만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김정민/마이아트옥션 경매사 : 현재까지 남아 있는 작품들이 없다 보니 비교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없었습니다. 근데 이번 보관이 아주 잘 돼 있는 상태로 남아 있어서 어떻게 보면 앞으로도 계속 연구가 될 수 있는 그런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유물의 등장으로 조선 궁중 가구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인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