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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리포트] 명절 화병인줄 알았는데…심장병?

<앵커>

메디컬 리포트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명절 직후에는 화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화병이 아니라 심장병인 경우가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화병'의 국제적 진단명은 화병, 우리말 그대로입니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불안하고 우울감 증세를 보이지만 막상 검사를 해보면 별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걸 말하는데요.

화를 잘 참는 사람들에서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4, 50대 중년 여성에서 화병 환자가 많은데요.

특히, 명절 내내 화를 참다가 명절 직후에 화병 증세가 나타나는 주부들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성의 경우에 화병 증세와 심장병 증세가 비슷해서 실제로는 심장병인데 화병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는 겁니다.
 
심장병이 있을 때 남성은 심장 부위가 쥐어짜듯이 묵직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여성은 속이 답답하고 울렁거리는 증세가 많습니다.

증세만 보면 화병이랑 다를 게 없죠.

실제로 한 심장전문병원에서 조사를 해보니까 화병인 줄 알았는데 검사결과 심장병이 실제로 있었던 사례가 여성이 남성보다 세 배 이상 더 많았습니다.

화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화를 잘 풀어야 합니다.

하지만 화병 증세가 나타났을 땐 심장검사까지 꼼꼼히 챙겨야겠죠.

특히 여성분들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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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 연휴 마지막 날에는 출근할 걱정 하느라 잠을 설치기 마련인데요, 잠을 실제로 잘 못 잤더라도 잘 잤다고 생각하면 효과가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제 가짜 감기약을 먹어도 감기에 효과가 있죠.

이걸 플라시보 효과라고 하는데, 인체의 현상에는 어느 정도는 심리적인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면, 잠자는 것도 플라시보 효과가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164명의 실험자에게 뇌파 장치를 장착한 후 잠을 자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실험자들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절반에게는 뇌파 검사 결과 아주 깊은 잠을 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해주고요, 나머지 절반에게는 반대로 잠을 설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알려 줬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두 그룹 간의 수면의 깊이는 전혀 차이가 없었습니다.

말만 그냥 다르게 해준 건데요.

그런데 이 두 그룹에게 기억력과 주의력 테스트를 해봤더니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숙면을 취했다고 들었던 그룹은 잠을 설쳤다고 들었던 그룹보다 기억력과 주의력이 20% 이상 더 높았습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결과인데요, 잠을 잘 자는 것만큼이나 잠을 잘 잤다고 생각하는 습관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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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도 뭐,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해서 보습에 신경을 쓰는 편인데요. 피부 건조증이 오래됐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피부 속 수분 함유량이 10% 밑으로 떨어지면 가렵고 각질이 생깁니다.

피부 건조증이라고 하는데요, 요즘 같은 겨울철에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그래서 보습제를 잘 사용하는 게 중요한데요.

보습제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세안 후 얼굴 반쪽에만 보습제를 바르고 얼굴 양쪽의 피부 상태를 확대경으로 들여다봤습니다.

보습제를 바른쪽은 촉촉하게 윤이 나지만 바르지 않은 쪽은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면서 마른 땅이 갈라지듯 잔주름이 생겼습니다.

보습제는 세안 후 3분 이내에 바르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피부 건조증이 오래돼 피부의 유분과 세라마이드 성분이 이미 없어진 단계에선 보습제만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런 상태에서 보습제를 많이 바르면 보습제가 모공을 막아서 피부질환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피부가 붉어지면서 가려움이 심하고 또 습진 같은 증세가 있을 땐 보습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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