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만화축제에 우리나라는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만화를 전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행사의 사전 설명회가 갑자기 취소됐었죠. 일본이 압력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 만화작가 7천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만화 축제 '앙굴렘 국제 만화제'입니다.
이곳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만화 2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 공통어, 만화로 알리자는 목표로 만화가들과 정부가 힘을 합친 겁니다.
기획전에는 현지 언론은 물론 일본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기획전을 앞두고 우리 조직 위원회가 현지 언론과 문화계 인사들을 초청해 진행할 예정이었던 설명회가 돌연 취소됐습니다.
앙굴렘 조직위 측이 행사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프랑 봉두 앙굴렘 만화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축제 운영비의 30%를 지원하는 일본이 이 기획전에 반대했다고 밝혔습니다.
봉두 위원장은 행사 취소에 "일본의 철거 압력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위원장은 이 문제로 국가 간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위안부 만화가 평화를 위한 것인 만큼 "조직위는 한국과 같은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직 위원회는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 만화계가 한국 기획전에 대항해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왜곡해 다룬 작품들을 전시한 부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며 철거하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