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근무하는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피랍됐습니다.
외교부는 한 관장이 한국시각으로 오늘(20일) 새벽 0시 반쯤 현지 무역관에서 이라크인 운전사가 몰던 차량으로 퇴근하다가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밝혔습니다.
4명으로 알려진 괴한들은 한 관장을 총기로 위협해 자신들의 차량에 태운 뒤, 트리폴리 서쪽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코트라 한국인 직원이 피랍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 관장은 재작년 7월 트리폴리 무역관장으로 부임해 현지 인턴 직원 몇 명과 함께 근무해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 관장을 납치한 괴한들이 아직 연락을 취해오지 않고 있어 정확한 납치 목적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와 코트라는 오늘 아침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반을 구성했으며, 피랍 경위와 한 관장의 안전 여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이후 카다피 잔당세력과 민병대가 난립하고 각 지역 무장단체 사이의 이권 다툼과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는 등 치안이 불안한 상태입니다.
한 관장은 지난 2005년 코트라에 입사했으며 트리폴리 무역관장으로 근무하기 직전에는 이란 테헤란 무역관에서 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