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동학 전문가 "전봉준 장군 실제로는 섬세하고 부드러워"

동학 전문가 "전봉준 장군 실제로는 섬세하고 부드러워"
"전봉준 장군이 죽음의 공포마저 눈빛으로 제압한 강한 인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참 섬세하고 부드러운 인간이었습니다."

32년간 동학을 연구한 박맹수(59) 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는 전봉준 장군의 인간미를 한마디로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박 교수는 "전봉준(1855∼1895) 장군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기리고자 두 아들과 함께 성묘를 갔고 동네 애경사에 반드시 참여해 위로·기뻐해 주고 주변 사람들을 위해 의학처방전을 써주고 묏자리를 잡아주는 등 다정다감한 남자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걸 못 참는 성격"이라며 "1894년 정읍 고부봉기 때도 자신이 고부 군수 조병갑에게 당했다기보다는 학정에 시달리는 주민을 대표해 진정서를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녹두장군으로 불린 전봉준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군을 이끌다 그해 11월 공주 우금치전투에서 패배했습니다.

그 뒤 도망을 다니다 같은 해 12월 순창 피노마을에서 동료의 밀고로 붙잡혀 일본군에 넘겨져 이듬해 4월 교수형을 당했습니다.

전봉준의 시신은 현재 서울 단국대 근처 야산에 버려졌다고 전해지는데 정확한 묘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봉준은 체포 후 판사가 '윗선'을 묻자 "마땅히 시키는 대로 하려니와 당초부터 내 본심에서 나온 일로 다른 사람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박 교수는 이 부분이 '허위 진술'이라고 단정했습니다.

전봉준이 혁명의 '윗선'이자 자신을 접주로 임명한 최시형 선생을 숨기고자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은 프랑스 혁명과 중국 태평천국 운동에 버금가는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민초들에 의한 혁명"이라며 "지금까지 식민사학자들이 동학농민혁명을 왜곡·축소했다"고 비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