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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지난 음식 버릴까 먹을까…대안은?

정부, 소비기한 선택 적용 방안 검토 중

<앵커>

영국은 2년 전에 유통기한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대신 식품을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소비기한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낭비를 줄여보고자 비슷한 시도를 했었는데 실패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 저한테는 유통기간이 지난 우유와 지나지 않은 우유가 있습니다.

이 우유 안에 얼마나 많은 세균이 사는지 실험을 통해 측정해보겠습니다.

유통기한 전후의 세 가지 시료를 채취해 하루 동안 세균을 배양해 봤더니 유통기한이 5일 남은 우유는 물론, 하루 넘긴 제품과 1주일 넘긴 제품 모두에서 세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식품위생법상 세균 안전기준치는 1㎖당 2만 마리입니다.

실제로 개봉하지 않고 냉장보관 하면 우유는 제조 후 45일까지 마실 수 있고, 두부 등 다른 제품도 기한을 조금 지나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음식물 낭비를 줄이기 위해 유럽과 일본에선 유통기한 대신 '유즈 바이 데이트' 즉, 소비기한 제도를 시행합니다.

미국에서도 소비기한을 쓰는 주가 많습니다.

[하상도/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 : 유통기한은 식품 수명의 약 70% 수준에서 잡습니다. 관리능력, 그리고 소비자의 눈높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소비기한을 도입해야 될 시기다.]

우리 정부도 재작년 소비기한제를 시범 적용해봤지만, 유통기한을 소비기한과 동일시하는 인식을 바꾸지 못해 도입에 실패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유통기한이 지나면 무조건 제품을 버리는 소비자가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 발생 때 소비기한이란 용어가 책임소재를 불분명하게 한다는 점도 도입의 걸림돌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직원 : 유통기한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제조·유통업체 책임이 확실히 나타나는 것이고,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집에 가져가서 제대로 보관을 했느냐, 안 했느냐 때문에 (책임이) 모호해질 수 있거든요.]

정부는 유통기한이 긴 식품을 중심으로 소비기한을 선택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식품위생 강화조치와 함께 소비기한을 정확히 알리는 홍보가 선행돼야 합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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