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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고1 공부…도 넘은 방학 선행학습

<앵커>

4당 3락, 이라는 신조어가 나왔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려면 원래 자기 학년보다는 4개 학년 정도는 앞서서 공부해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놀랍게도 대입 수험생이 아닌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입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밤 9시가 넘은 시각, 학원 수업을 끝낸 아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학원 교재에 참고서까지 20kg 가까운 짐을 옮기려면 여행용 가방이 필수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 이거 다음에 학원이 또 있는데 책이 무거워서요. (몇 시간씩 공부해요?) 하루 그냥 전체. (저녁은 먹었어요?) 네, 지금 먹으려고요. (이거 하나 먹고 괜찮아요?) 괜찮아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방학 중에 중학교 과정은 물론이고, 고교 1학년 과정까지 가르치는 게 요즘 학원가의 대세입니다.

[선행학습 학원 : 고등학교 1학년 과정까지 하고 나서 그다음에 자사고반으로 갈 건지 경시반으로 갈 건지 고민을 해요. 방학에 조금 더 당길 수 있는 계획을 짜줘요.]

집이 먼 아이들은 몇 명씩 팀을 만들어 학원 근처에 오피스텔을 얻기도 합니다.

학원수업 후에 다시 과외 선생님을 불러 보충 수업을 받기 위한 용도입니다.

[학부모 : 10시부터 1시까지가 집에 가면 자고 싶어하는 시간이거든요. 그때 차라리 여기서 숙제를 시키고 그리고 집에 가면 진짜 딱 잠만 자게 하는 거죠.]

사정이 이러니 아이들에게 방학은 오히려 고통의 시간입니다.

[(학원 몇 개씩 들어요. 보통?) 3~4개. 학원에서 진도만 계속 빼요. 쉬고 싶긴 한데 놀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엄마들도 괴롭긴 마찬가집니다.

[학부모 : 안 시키자니 다수가 다 그렇게 하고 있는데 안 할 수는 없고…우리나라 교육의 비극인 거죠.]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 고단한 학원가의 밤은 이렇게 깊어갑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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