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초부터 찾아온 불청객 황사가 일부 지역에 아직 남아 있고, 미세먼지 농도도 평소보다 높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공기 질을 놓고 기상청과 환경부가 서로 말이 다른 것도 문제입니다.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이후 모습을 감췄던 황사가 새해 첫날 찾아와 이틀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몽골과 중국 동북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한 것입니다.
중부지방은 황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지만 제주도와 남해안 곳곳에서는 옅은 황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흑산도와 부산 등의 미세먼지 농도는 연평균의 3배인 150㎍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황사는 오늘(2일) 아침까지 영향을 준 뒤 물러가겠지만, 황사가 물러가더라도 먼지안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환경부는 대기질 강화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를 영국 런던 수준인 ㎥당 30㎍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한편 이번 황사를 둘러싸고 기상청과 환경부의 발표 내용이 크게 달라 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어제 새벽부터 황사를 관측했지만 환경부는 지난달 31일 수도권에서 이미 황사가 관측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백령도의 미세먼지 농도 관측값도 세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통일된 황사 관측 체계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