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양적·질적 금융완화 정책을 애초에 언급한 2년을 시한으로 두지 않고 상황에 따라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로다 총재는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책 자체가 기한이 한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오는 2015년도에 1.9%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그때까지 2%에 근접하거나, 2%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실제 어떻게 될지는 그때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로다 총재는 "지금 시점에서 2년 뒤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2%의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지속할 때까지 지금 정책을 계속할 것이고, '2년'의 시한을 언급한 것은 나의 의도이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행 5%인 소비세율이 내년 4월 8%로 인상해 경기가 위축하는 상황에 관해 "2%의 물가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하면 금융정책을 과감하게 조정하겠다"며 "현재는 소비세율 인상의 영향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소비세 인상 전후로 추가 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에 관해서는 "경제 동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린 것이고 사전에 결정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구로다 총재는 매달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하고 있으므로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어려움 없이 취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중의 현금과 민간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맡긴 지급준비금의 합계인 '본원통화'가 138조 엔이라고 밝히며, 내년 말엔 2배인 270조 엔으로 확대하고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